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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게임 어플 아이콘 딱 봤을 때, 저 네모난 흰색 사각형을 요리조리 움직이면서 뭔가를 피하는 게임이거나, 저 흰색 사각형을 피해야 하는 게임이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게임이였던 스페이스플랜(SPACEPLAN)입니다.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를 오해한 제이크 홀랜드(개발자)의 발상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라는데 무슨 말인지는 하나도 모르겠고, 엄청 잘 만든 클리커 게임 입니다.
기본적으로 클리커 게임이긴하나 여태까지 있어왔던 게임들과는 아예 다르다고 생각 될 정도의 게임입니다.
아주아주 다행인점은 한글판이 지원이 됩니다. 시작하자 마자 엄청난 문자들이 나오는데 아마 한글 지원이 되지 않았더라면 게임을 손도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번역에 가끔 오탈자가 있기는 합니다만, 이 정도는 플레이 하는데 지장이 없고 센스있게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별 기대안하고 시작했던 게임이 아주 수작이였습니다.
클리커게임이라는 분류때문에 명작대신 수작이라는 말을 썼지만 게임 초반부에 클릭한다고 고생하는걸 빼면 여느 클리커 게임이 그렇듯 꼭 클릭을 하지 않아도 게임이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또한 게임을 끄더라도 90분동안은 자원이 모아지기 때문에 모바일로 천천히 즐기시는 분이라면 더 없이 괜찮은 게임이 될 것 같네요.
게임은 행성을 키우는 것 입니다. 처음에는 클릭으로 게임아이콘에 나오는 저 흰색 점들을 모아야 하지만 나중에 행성이 된다면 알아서 흡수하기 시작합니다.
뒤로가면 사실 클릭보단 다양한 설치물들을 설치하는데 집중하게 됩니다. 가령 태양광 판넬이나 위성과 같은 것들 말이죠.
행성도 늘어가게 되고 아예 하나의 태양계를 만들게 되는데 처음에는 행성에 정말 정말 작은 흰 점이던 것이 큰 점이 되고, 기둥이 되고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더 발전해 나갈 지 궁금해서 게임을 계속해서 플레이 하게 되죠.
지루해질때쯤 되면 또 새로운 기능이 오픈되고 그러다 보면 이 게임의 끝을 보고 싶어 집니다.
녹스나 모모같은 앱플레이어로 한다면 당연히 오토마우스를 초반에 사용하게 될테고, 모바일로 즐긴다해도 초반에는 터치매크로 같은 것을 사용하면 좀 더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더 놀라운 점은 클리커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가 있습니다. 거기에 잔잔한 BGM과 심플한 그래픽이 더해져서 제가 좋아하는 심플한 방식으로 플레이하지만 중독성있는 게임이 됩니다.
아쉬운점을 꼽자면 플레이타임이 길지 않습니다. 클리커게임에 끝이 있는 것은 환생이라는 제도가 없다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으나, 유료 게임이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게임이라 생각이 들기에 며칠이 아니라 몇주 혹은 몇달씩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컨텐츠들을 추가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엔딩도 아마 하나뿐인 것 같고 천천히 플레이 해도 일주일안에는 모두 클리어 할 수 있어 아쉽지만, 요즘 많이 나오는 xx키우기류 게임들과는 차별점이 분명하게 보입니다.
희한한점은 스팀에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모바일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 모바일에 좀 더 맞는 게임이여서 그렇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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