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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워드라고 해야할 지 언워디드(unWorded)라고 해야할 지 잠시 고민이였지만 ed가 붙었으니 디드라고 멋대로 읽어버린 게임입니다.
이번달에 봤던 게임 중에서 게임 아이콘과 게임 화면만 보고서는 가장 흥미롭게 봤던 것 중에 하나였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머리쓰는 게임을 좋아하는데다가 언어적으로 자신감이 있어서 딱 보자마자 '아 이건 아주 높은 확률로 내 취향 게임이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가 게임을 워낙 많이 하다 보니 진짜 신박한 것들을 찾아 헤매게 되거든요. 요건 딱 봐도 신박해 보였습니다.
이 화면만 봐도 딱 아시겠죠? 바로 모든 것을 글자로 표현해서 사물을 만들어 가는 게임입니다.
글자를 조합하고 물건을 만들어내서 심한 사고를 당해 입원한 작가의 이야기를 밝혀내는 것이 스토리인데 사실 이런 게임은 스토리는 반전만 하나 딱 있으면 되고 개발자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뻗어있느냐게 게임의 흥망성쇠를 가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콘과 인게임화면을 보고 기대했지만 기대와는 전혀 다른게임이였습니다.
저 전등이 가장 신박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러니 홍보용 화면으로 썼을테구요.
딱 깨놓고 말해서 재밌는 게임은 아닙니다. 문제 수준도 높지 않고 그냥 '단어를 가지고 이렇게도 놀 수 있다' 정도를 보여주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플레이 타임도 짧은 편이며 스토리 또한 쉽게 짐작이 가능하게 되어 있어서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 것 같네요.
게임 설명에 아마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가 바로 내러티브 인데 묘사를 뜻하는 이 단어는 글자 중심의 내러티브 게임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개발자의 한정된 창의력이 게임을 재미없게 만들었을 뿐입니다.
게임을 한다기 보다 아트북? 유아용 체험북? 정도로 생각하면 딱 적당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등때만 해도 모든 것이 다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글자이지만 나중에 가면 갈 수록 알파벳은 거의 뭐 억지로 욱여넣은 느낌이고 그냥 그림 그려놨습니다.
괜히 알파벳 찾겠다고 해봐야 스트레스만 받으니 혹시나 플레이 하시는 분들은 그냥 그림 보고 음악 듣고 스토리 감상하는 정도만 하시면 편할 것 같네요.
글자를 조합해서 물건을 만든다는 발상은 좋았으나 거기까지였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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