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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의 장르가 뭐냐면 본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모든것을 세팅하고 설정해두고 그 과정은 자동으로 이루어 지는 게임들을 참 좋아합니다.
가령 예를 들자면 진형을 미리 짜놓은대로 전투가 진행되는 삼국지 게임이 있을테고, 축구 게임중에서도 아주 유명한 풋볼매니저가 있을거고, 요즘에 나오는 대부분의 자동사냥 게임들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여기까지가 제 게임 취향이였다면 예전부터 좋아한 것중에 하나는 바로 미니카였습니다. 집에 미니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고 트랙에 굴리는 그 맛이 어찌나 재밌던지요. 역시 세팅하고 설정하고 과정은 자동인게 취향은 비슷하네요.
예전에 cd로 나왔던 내가 직접 운전하는게 아닌 세팅과 설정만 하면 경기는 자동으로 돌아가던 미니카게임이 있었는게 그런게 모바일로 없나~ 하며 살펴보다가 찾은 Motorsport Manager Mobile 2(모터스포트 매니저 모바일 2)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미니카게임은 아닙니다만 느낌이 트랙에 미니카를 굴리는 것 같지 않나요? 옛날에 했던 cd게임의 세팅과 설정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디테일하게 세분화 되어 있으며 중간중간 피트인해서 타이어를 갈아준다거나 머신을 교체하는등의 일을 해주어야 합니다.
즉 운전만 알아서 하는 것이지 그 외에 레이싱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책임진다고 보면 됩니다. 가끔 만화나 영화 혹은 예능에서 레이싱을 보면서 '아 저게 정말 일이 많구나'했었는데 어마어마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점을 하나만 얘기하라고 한다면 달리는 차량을 숫자가 아닌 진짜 차 모양으로 보여 줬다면 어땠을까랑 그래픽을 고급스러운 도트로 찍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점 입니다.
개인적으로 도트를 좋아하기도 하고 너무 고퀄 그래픽으로 해 놓으니 게임이 고급스러워 보이긴 합니다만 처음에 다가가기가 너무 힘듭니다. 모터스포츠 매니저 모바일이라는 게임을 아는 분들은 거부감 없이 다운을 받겠지만 그냥 저처럼 마켓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너무 복잡해보이는 스샷에 선뜻 접근하기가 힘들죠.
거기다가 한글이 지원이 안되서 아주 곤란합니다. 어려운 단어들은 아니지고 원래 레이싱 게임에 쓰이는 단어 자체가 원래 영어인 경우가 많아서 읽히기만 한다면 해석하는데는 무리가 없으나 처음할 때는 마냥 복잡해 보이기만 합니다.
프론트, 감독, 현장감독등 스태프들도 엄청나게 필요하고 머신을 어떤 세팅을 할 것인지, 또 광고는 뭘 달 것인지 매니저 게임이 갖추어야 할 모든 것들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자금을 융통해서 머신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부품을 개발하고 그것들로 또 대회에 나가서 우승하고, 우승한 상금과 명성으로 광고를 받는등 진짜 레이싱의 세계가 어떻게 흘러가는 지 간단하게 알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물론 그 속에 꼭 필요한 디테일들을 잘 골라서 집어 넣은 것이 이 게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하네요.
다만 단점이 있다면 모바일로 나온만큼 살짝은 가볍게 만들어졌고 tier1 대회를 몇번 우승하고 나면 기록 경신 외에는 할 게 없기 때문에 흥미가 급속도로 떨어지긴 합니다. 몇번까지도 안가고 1번만 우승해도 흥미가 살짝 떨어지긴 하죠.
그래서 이 게임이 시리즈가 3까지 나왔나 봅니다. 시리즈가 넘어갈 수록 유저들의 니즈를 잘 반영했고 게임 플레이 타임을 길게 만들어 뒀습니다. 이 게임을 온라인 대결이 가능하게 만들고 트랙도 제작이 가능하게 만든다면 정말 어마어마한 게임이 탄생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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