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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미업을 읽었다면 환생좌를 읽었을테고 반대로 환생좌를 읽었다면 픽미업을 읽어봐야 합니다. 두 소설이 뭔가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도 전혀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 2개 소설만 해도 한달은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회귀물도 많고 게임 소설도 많고 두가지를 섞은 것도 양산형으로 엄청 많지만 그 중에서도 누가 뽑아도 다섯손가락 안에는 무조건 들어 갈 소설 환생좌 입니다.
ALLA 작가님의 작품이며 요즘 웹소설이 너무 많이 나오면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조회수 1,000만이 넘어감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엄청 많습니다. 하지만 입소문으로 대작이라는 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저도 끌리지 않는 제목임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읽어보게 되었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만족. 웬만하면 저는 맘에 들지 않는 작품들은 쓰고 싶지 않은데 중도 하차한 작품들도 비추천이라는 선에서 언젠가는 작성을 하게 될 것 같네요.
일단은 재밌게 본 소설들이 엄청 많으니 한동안은 재밌게 읽은 소설들만 올라 올 예정입니다. 그리고 비추천 소설이 생긴다면 카테고리를 나눠서 따로 구분지어 놓고 싶네요.
소개
신이 심심해서 자신이 만든 피조물 전부를 다 때려 넣고 싸우게 만든 세상 '어비스'가 있습니다. 인간, 몬스터, 드래곤, 마족등 모든 피조물들이 모이게 되는 이곳에 가기전에 튜토리얼과 적응기간을 거쳐서 어비스로 넘어가는데 이미 한번 실패를 했습니다.
그렇게 인류의 희망 4명 한수, 에레스, 켈레인, 강태가 용족을 잡고 나온 시공수정을 이용하여 한수 혼자 과거로 돌아오게 됩니다. 인간을 구하기 위해서 말이죠. 왜 한수가 돌아 왔느냐? 에레스, 켈레인, 강태에 비해서 20년이나 늦게 이 세계로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과 같은 수준까지 오른 한수가 과거로 돌아가서 정보를 아는 상태로 다시 어비스까지 온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또한 한수의 특성이 가장 적합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암걸리는 캐릭터들이 나와서 '설마 저거 그대로 계속 끌고 가는건가?, 암 유발 일부러 하는건 에바인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죽이는데 거침이 없습니다. 죽여야 할 건 죽이고 살려야 할 건 살립니다. 답답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혼자 무쌍 찍으면서 멋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상식선에서 후환이 될만한 것들은 다 없애면서 스토리는 진행됩니다.
그런데 약간의 스포아닌 스포를 하자면 후환이 될만한 것들을 다 없애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잘 짜여진 스토리가 또 소설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장점
역시 잘짜여진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대마다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지역 혹은 맵들이 나오기 때문에 각자의 컨셉도 아주 잘 잡혀있고 이걸 다 아우르는 세계관 역시 거의 완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파고들자면 틈이 있지만 그런식으로 소설 읽는다면 판타지 세계가 애초에 말이 안되는거죠.
저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이 주인공의 성격이였습니다. 저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어 보는 내내 하나도 불편함이 없었고 사람이 무조건 이거, 무조건 저거 이런 식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그리고 합리적인 이유로 모든 행동을 결정합니다. 약간 중도의 길을 걸어가기 때문에 이럴땐 이렇게 저럴땐 저렇게 아주 독자들 맘에 쏙쏙 들게 행동하네요.
거기다가 초반부터 떡밥을 얼마나 많이 뿌리는지 하나하나 회수해 가는데 이건 또 어떻게 될 지 저건 또 어떻게 될 지 궁금해 미칠 것 같아서 계속 읽게 됩니다.
또한 별 일 아니라고 생각 했던 것이 별 일 인것도 있고 마무리가 될라치면 또 과거에 나왔던 스토리 때문에 일이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등 필력이 아주 좋습니다.
단점
같은 패턴 같은건 없는데 사건에 사건에 사건이 꼬리를 물고 반전에 반전에 반전이 꼬리를 물어서 중반정도 될때 쯤에 약간 한번 현타가 옵니다.
읽고 있는 와중에 이거 이렇게 끝나지 않을 걸 알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길까 기대를 하면서도 빨리 다음 스토리가 이어지면 좋겠는데 또 한번 사건 사고를 만들어서 스토리를 약간 늘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필요한 부분일 수도 있고 재미가 없지는 않습니다만 사건+사건+사건 이다 보니 각각의 사건의 속도감은 훌륭하나 전체적인 스토리를 봤을때는 기승전결이 수없이 반복되어서 큰 기승전결을 만드는 느낌이라서 쑥쑥 읽히진 않고 중간에 끊어가면서 읽게 됩니다.
결론
픽미업처럼 재밌게 쑥쑥 읽히지는 않습니다만 대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제가 너무 한꺼번에 많이 읽어서 그런걸 수도 있구요. 하루 반권 혹은 한권씩 천천히 읽어 나간다면 지칠 틈 없이 시간 순삭 할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짜여지 세계관은 말할 것도 없고 적절한 전투씬과 뛰어난 표현력 그리고 사건의 전개 속도까지 아주 마음에 듭니다. 또한 아래층에서 무쌍 찍던 사람도 위층 올라가면 가장 약한 축에 속한다는 설정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주인공은 살짝 예외지만요.
스킬들도 개성이 엄청 뛰어나고 넘버링 개념도 막무가내로 설정도 없이 집어 넣은게 아니라 철저히 근거를 가지고 넘버링을 매겨 놓아서 읽는내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연성 없이 그냥 내가 짱! 이게 짱! 이런 소설은 바로바로 거르는 편인데 설정과 근거들이 아주 탄탄해서 보기에 불편함이 없었네요.
스캔본은 없는 것 같고 텍본은 다운 받을 수 있는 것 같으나 더 나은 작품들을 계속 보려면 무료보기로 보거나 결제를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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