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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모드 작가님의 게임소설 픽미업입니다. 보통의 게임소설이라고 하면 침대에 눕거나 머리에 쓰는 기계를 이용해서 주인공이 접속을 해서 플레이를 해 나가는 게임소설이거나 퓨전이 약간 섞인다면 현실에 게임과 같은 스텟창, 스킬창이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픽미업은 정말 처음보는 종류의 게임 소설 이였습니다.
바로 모바일 게임 픽미업을 배경으로 한 얘기인데요. 처음에는 모바일 게임이라길래 '그러면 그냥 폰게임 하는 걸 보여주는 건가?' 했더니 전혀 아니였습니다. 정말 잘 쓴 소설이고 요즘의 양산형에 비하기도 아까운 작품이며 뿌린 떡밥을 다 회수하고 몰입도가 정말 엄청납니다.
단, 처음 이 게임 소설의 구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까지가 집중이 조금 안될 수 있으나 왜 그런지, 어떻게 그런지 다 나오기 때문에 아주 극초반만 지나면 방대한 세계관과 잘 짜여진 요소들에 정말 소름이 돋습니다.
스포를 할 수만 있다면 정말 작품에서 어마어마한 장면들과 스토리들 쭉 읊어내고 싶지만 간단하게 어떤 소설인지에 대해서만 얘기해 볼까 합니다.
소개
로키라는 유저가 태생 5성도 하나 없고 육성으로도 7성 하나 없는 태생 4성들로 6성까지 키워서 전세계 랭킹 5위를 차지 합니다. 1~4등이 7성도 가지고 있고 태생 6성들도 펑펑 나온 것에 비해서 정말 능력 하나만으로 랭킹에 올라버린 대단한 인물이죠. 그런 로키가 플레이를 플레이 도중 게임 속으로 들어가게 되어 1성 1렙의 한 이스라트가 됩니다. 그것도 본인 계정도 아니라 게임 초짜인 암케나의 계정에 말이죠.
100층을 등반하면 게임이 끝이 난다고 하는데 랭킹 5위도 88층밖에 오르지 못했으며 클리어 한 인원은 단 1명도 없는 극악의 게임에서 지구로 돌아가려면 게임 초짜 암케나의 계정에서 100층을 등반해야 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좌절 했으나 랭킹 5위의 이름값과 경험을 가지고 1성 한 이스라트는 층을 등반하기 시작하는데요. 캐릭터의 자유도가 어느정도 보장되어 있는 게임이라 한 이스라트는 암케나라는 마스터를 잘 이용해서 층을 등반하기 시작합니다.
장점
성장하는 주인공을 보는 맛이 있습니다. 무쌍 찍는 먼치킨은 아닙니다만 이유 있는 성장, 이유 있는 강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며 레벨1의 1성, 언제 합성으로 사라질 지 모르는 주인공이 어떻게 계속 살아남는 지 보는 맛이 있습니다. 이건 정말 작가의 필력이 다 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또한 뻔하게 흘러가는 스토리가 아니라 곳곳에 떡밥을 뿌리고 회수하고 거기다가 반전까지 있습니다. '당연히 이렇게 흘러가겠지?' 라고 생각하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아니 왜 이렇게 안해?'라고 생각하면 그 이유에 대해서 납득할만한 설명이 나옵니다.
그리고 소설들 읽다보면 등장인물이 너무 적으면 혼자 사는 세상 같아서 금새 질리고 반대로 너무 많으면 누가 누군지 헷갈리기 시작하는데 딱 적정선을 잘 지켰습니다. 수백 수천 수만명이 나오지만 엑스트라는 다 짤라내고 중요 인물들만 상세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세계관은 엄청 크지만 집중도는 아주 높습니다.
모바일 게임이라는 컨셉을 잡고 그 컨셉에 충실한 컨텐츠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며 모바일 게임 이여서 할 수 있는 것들도 엄청 많습니다. '이걸 이렇게 풀어냈네? 싶은 것들이 계속해서 나오죠. 가령 모든 게임에 있을 법한 월드레이드라던가 광산 같은 것들 말이죠. 이걸 소설에 맞게 잘 녹여냈습니다.
단점
일단 가장 큰 단점은 제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픽미업이라는 작품을 몇번씩이나 지나가면서 또 오고가면서 봤지만 제목이 끌리지 않아서 읽어보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결말이 썩 맘에 들지는 않습니다. 또한 초반에 잘 다져놨던 스토리에 비해서 급하게 마무리한 느낌도 있구요. 소설이라는 것이 다 그렇겠지만 마지막에 나도 너도 우리 모두 너무 강해져서 결국 무쌍 아닌 무쌍을 찍게 되는데 픽미업은 그런 부분에서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뭔가 이 세상속에서 지닐 수 없는 힘을 지녔다고 해야 할까요?
결론
초반, 중반 중후반까지는 정말 술술 읽힙니다. 너무 재밌고 몰입도도 좋고 지루함이라고는 1도 없으며 같은 패턴의 반복도 없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설정에 구멍이 나면 읽는 재미가 확 떨어지는 편인데 그런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후반부의 결말이 역시나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300화가 조금 넘는 소설인데 500화 600화 더 이어졌더라면 진짜 간만에 엄청난 대작이 하나 나왔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엄청난은 빼더라도 그냥 대작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주고 싶네요. 양산형에 질려 있을 때 아주 재밌게 읽은 소설 픽미업입니다.
스캔본은 없는 것 같고 텍본은 다운 받을 수 있는 것 같으나 더 나은 작품들을 계속 보려면 무료보기로 보거나 결제를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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