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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연 후기 3년째, 실제 경험담 기간별로
    잡학다식

    금연이라는게 본인이 얼마나 오래 피웠냐, 하루에 얼마나 피냐 그리고 끊을 의지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서 참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술을 안마시는 날에는 하루에 한갑, 술 마시면 2-3시간에 1갑씩 피던 사람이였고 한번 필때 2-3개씩 줄담배를 피우는 스타일이였습니다.


    주변에 금연한다는 사람들 보면 이것까지만 피고 끊을게, 담배를 들고 있어도 안피는게 진짜 의지다, 이거 그냥 버리고 안필게 등의 말들을 하는데 사바사, 케바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들고 있는거 몽땅 다 피고 끊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버리면 아깝기만 하지.. 그리고 담배를 절대 손에 쥐어서도 주변에 둬서도 안됩니다. 견물생심이라고 눈앞에 보이면 참기가 훨씬 더 힘듭니다.



    각설하고 금연을 하려면 이유가 가장 중요합니다. 담배 때문에 열이 받아서, 누군가를 사랑해서, 몸이 아파서등의 이유는 다 괜찮은데 그냥, 한번 끊어볼까 싶어서, 요새 하도 금연 얘기 나오니까, 돈 아까워서등의 이유로는 절대 못끊는다고 보면 됩니다. 100%라고 장담은 못해도 99%확신은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이유를 생각해서 의지를 확고히 다져야 합니다. 담배 생각이 간절할 때 마다 그 생각을 계속해서 되뇌어야 합니다. 사실 제일 좋은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이 싫어해서 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내, 여자친구, 딸, 아들등 말이죠.


    그리고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일단 처음 2주까지가 엄청나게 힘듭니다. 1분 1초 담배생각이 계속해서 나고 평소 같으면 몇시간 정도는 충분히 안펴도 괜찮을 텐데, 내가 이걸 앞으로 평생 못핀다고 생각하니 막막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사람 미쳐돌아갈 것 같습니다.


    사탕도 좋고 껌도 좋고 물도 좋고 음식도 좋고 다 좋으니 담배를 참을 수만 있다면 뭐든 하는게 좋습니다. 그렇다고 뭐 몇십, 몇백만원씩 쇼핑하고 그럴거면 차라리 담배를 피는게..적정한 가격선에서요.


    가장 피해야 할 건 담배 피는 장소에 가는 것, 담배 피던 루틴을 따르는 것, 그리고 주변사람들의 무시를 들으면서 의지를 더 확고히 다져야 합니다. 내가 너네한테 보여준다, 금연 하고 만다, 내가 담배 피면 진짜 한심한 놈이다 등등


    스스로 락을 걸어놔야 합니다. 주변에서 안도와줘서 실패했다? 원래 주변에 금연, 금주 도와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2주쯤 지나면 1분1초마다 생각나던게 이제는 담배를 피던 그 루틴을 따라가거나, 그 장소에 가면 생각나기 시작합니다. 하루에 수십 수백번에서 열번 스무번 정도로 바뀌는거죠.



    2달쯤 지나가면 이제 담배 피던 장소에 가도, 술자리를 가도, 담배를 항상 피던 그 루틴을 따라도 담배 생각이 나지 않기 시작합니다. 아예 안나는게 아니라 피고싶다는 생각이 그렇게 간절하지 않습니다.


    하루에 열번 스무번은 생각나던데 하루 한두번 혹은 이틀에 한두번정도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간절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피던 습관이 남아서 생각이 날 뿐이지 피고 싶다는 생각은 그렇게 들지 않습니다.


    미쳐버릴 것 같은 기간은 지나도 내가 금연자라는 인식이 나에게도 주변에도 확실히 박히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적어도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독한놈이라는 타이틀이 붙을수는 있으나 훈장처럼 여기면 됩니다.



    6개월이 지나면 주변의 인식이 금연자에서 비흡연자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담배는 정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한 하루에 한번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아니 애초에 생각이 나지를 않습니다. 담배피는 사람을 봐도 무덤덤하고 내가 피는 사람이 아니라는게 너무나도 당연해집니다. 이때쯤 되면 주변에서 슬슬 다시 유혹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한대쯤은 펴도 괜찮다고, 어차피 내일 되면 또 안필거라고, 안됩니다. 애초에 안한거 아예 안하는게 깔끔하게 좋습니다.


    물론 한대 핀다고 해서 다시 막 미친듯이 땡긴다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만은 내 계획에 굳이 오점을 남길 필요가 없죠.



    1년쯤 넘어가면 거의 완전히 자유로워 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2가지는 주의해야 합니다. 첫번째는 이유가 사라졌을 때, 두번째는 극도의 스트레스 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이제 또 단도리 들어가야 합니다. 다른 이유를 찾아야 하죠. 처음에는 절대 안된다고 했던 돈이나 아니면 그냥 끊은 김에 계속 끊는다거나 하는 이유 말이죠.


    사실 금연을 하면 스트레스를 엄청 받으면 담배 생각이 무조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거 안나려면 어떤 사람은 5-6년 걸렸다 그러고 어떤 사람은 10년 걸렸다 그러고 어떤 사람은 또 그냥 평생 그렇답니다.


    이왕 1년 넘어가면 평생 끊는게 좋은 선택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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