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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막 시작했거나 20살이 넘어서 우리 가족이 아닌 남의 가족 장례식장에 갈 일이 생길텐데요. 경사가 아니라 조사인만큼 조금더 행동을 조심해야하고 말 한마디도 아껴서 해야하며 조문 혹은 문상 예절에 따라서 맞게끔 해야 하는데 친구들중에 많이 다녀 본 친구가 한명 있다면 따라 서서 절 하고 친구가 하는 대로 따라하면 된다지만 혼자 가야 하는 경우나 아무도 모르는 경우에는 혹시 실수 하지 않을까 걱정이 산더미입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예절이라고 이것저것 적혀있는데 사실 현실과는 동떨어진 부분들도 눈에 띄는 것을 봐서 현실적으로 장례식장에 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복장은 어떻게 갖춰 입어야 하는지,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인사말은 어떻게 건내야 하는 것인지 그 밖에 또 조심해야 할 부분들은 없는지 싹 다 적었습니다.
참고로 문상과 조문은 같은 의미로 대부분 사용하고 있지만 문상은 생전에 고인을 아는 사람이 명복을 빌어주러 가는 때에 사용되며 조문은 상주를 아는 사람이 상주를 위로하러갈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문상(조문) 절차
사진에서도 대략적으로 나와있긴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조객록 서명은 거의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조객록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착해서 모자나 외투 같은 것은 미리 벗어두고 상주에게 가볍게 목례를 한 뒤에 영정 앞에 무릎 꿇고 앉습니다. 그 후 분향 및 헌화를 하는데 오른손으로 향을 하나 혹은 두개를 집어 향로 위에 꽂는데 이때 왼손으로 오른 손목을 가볍게 받칩니다. 불이 붙었을때 불을 끌때는 절대로 입으로 바람불지 않으며 가볍게 흔들거나 손가락으로 지긋이 눌러 끕니다.
헌화의 경우 하지않는 경우도 있고 아예 없는 경우도 있는데 오른손으로 꽃 줄기 하단을 가볍게 잡고 왼손 바닥으로 오른손을 받쳐 두 손으로 공손히 꽃 봉우리가 영정을 향하도록 헌화한 뒤 잠깐 묵념 및 기도를 합니다.
그 후 영정앞에 서서 절 두번 혹은 종교적인 이유가 있다면 묵념을 합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절을 하는 편이며 교회사람들 장례식장에 가봐도 100에 80-90은 절을 하는 편이나 개인의 선택입니다.
절 혹은 묵념을 한 뒤에 살짝 뒤로 물러서서 상주와 맞절을 하는데 이때 절을 하지 않는 경우라면 고개를 정중히 숙여 예를 표해도 되지만 영정에 절을 하지 않는 경우라도 상주와는 맞절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평소 안면이 있거나 친분이 있다면 상주에게 인사말을 한두마디 짧게 건내는데 높지 않은 목소리로 진심을 담아 건냅니다. 그 후 물러 나올때는 두세걸음 뒤로 물어나 몸을 돌려 나오면 됩니다.
이후 미리 준비해둔 부의금 봉투를 부의함에 넣으시면 됩니다.
문상(조문)시에 인사말
상주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상을 당한 사람을 위로해야 하지만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기에 아무말도 하지 않고 깊은 조의를 표한다는 의미인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한두마디 정도 건네기도 합니다. 위로할 말이 없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어떻게 말을 여쭐지 모르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말을 합니다.
하지만 인사말은 꼭 건네지 않아도 된다는 점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상(조문)시 복장(옷차림)
남자의 경우 아래위 검은색 정장에 검은 구두 검은 양말 검은 넥타이 흰색 셔츠를 입는 것이 일반적이며 여자의 경우 아래위 검은 정장에 하의가 치마일 경우 검은 스타킹 혹은 양말을 꼭 신어야 합니다. 맨발로 가서는 안됩니다. 화려한 장신구나 진한 화장은 당연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지고 가는 가방이나 들고다니는 큰 장지갑의 경우에도 화려한 색깔은 피하는 것이 좋겠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장례식장에 가보면 다들 정장을 입고 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일이 끝나고 바로와서 작업복 차림으로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바쁜 시간을 내어서 이 자리에 왔다는 것이 중요하지 무엇을 입고 왔느냐가 뭐가 그렇게까지 중요하겠습니까?
다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옷을 갈아입고 가는 것이 맞습니다. 웬만하면 청바지나 반바지 혹은 추리닝이나 슬리퍼같은 것은 피하고 정장이나 구두가 없더라도 검은바지에 흰색셔츠 그리고 운동화를 깔끔하고 튀지않는 걸로 신고 가서 최대한의 성의표시를 하면 됩니다.
그 밖에 주의해야 할 점
유가족을 붙잡고 계속해서 얘기하거나 상주에게 악수를 청해서 안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손님이 오지 않는 동안에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힘들게 시간내서 와준 사람들에게 유가족들이 가서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악수 또한 마찬가지로 합니다.
장례식장에서는 절대로 잔을 부딪히면서 건배를 하지 않습니다. 상가집 몇번 다녀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렇게 침통하고 비통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얘기도 하고 술도 한잔하고 밥도 먹으며 고인 가는길 외롭지 않게 하는 자리입니다. 물론 사망원인에 따라서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얘기를 해도 된다고 해서 굳이 웃고 떠들고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 반갑더라도 밖에 나와서 인사하면 될 일이지 굳이 안에서 큰 소리로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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