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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지난 겨울에 발과 발바닥의 피부에 각질이 살살 일어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냥 건조해서 그렇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놔둔게 일주일쯤 지났더니 발이 완전 난리가 나있었습니다.
발, 발바닥, 발등, 발가락, 발가락사이, 뒷굼치 뭐 어디 할 것 없이 전부 다 벗겨지기 시작했는데요. 이걸 피부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껍질이라고 해야할지 각질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을 정도로 너무 엉망진창이라 일단 바로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 전까지 이걸 몰랐다는게 신기할정도로 발이 엉망이였고 이거때문에 발에 냄새도 더 많이 나는 느낌이였습니다.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발에 냄새가 더 많이 났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들은 얘기를 풀기전에 증상을 좀 더 얘기해보자면 하루종일 양말만 신은채로 있었고 하루에 운동화를 신는 시간은 1시간 내외, 가끔 신발을 신어야 한다면 슬리퍼를 신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손과 발이 차가운 편인데 희한하게 몸이 추워도 몇군데에는 몸에 땀이나는 체질입니다. 겨땀, 발바닥 등등 말이죠. 얇은 양말을 신은채로 몸이 춥지는 않았으나 바닥은 조금 차가운편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황당한 얘기를 하더군요. 발이 건조한데다가 땀이 많아서 곰팡이 균이 있어서 지금 이런 상태라는 겁니다. 건조한데 땀이 많다는건 뭔가 싶어서 좀 더 자세히 물어 봤더니 건조할땐 바짝 건조하고 땀이 날때는 또 땀이 바짝 나서 이런 상황이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봤더니 평소에 발에도 바디크림 같은것을 발라주라고 하더군요.
이건 평소 얘기고 이제 약을 받아왔기 때문에 받아 온 약을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먹는약도 처음에는 받아왔는데 2-3일 정도 먹고 그이후로는 먹지 않고 발을 아침 저녁으로 깨끗이 씻는데 집중하고 최대한 건조하지 않게, 최대한 땀이 나지 않게 생활하면서 약을 발라야 할 때 마다 꼼꼼히 듬뿍 발라줬습니다.
처음에는 내 발인데도 불구하고 벗겨진 피부들이 보기도 싫고 만지기도 싫어서 첫날 약바르는 건 조금 고역이였으나 2-3일 약을 먹으면서 바르는 약도 바르다 보니 분명히 나아지는게 눈에 띄게 보였습니다.
저는 온전히 멀쩡한 발로 돌아오기 까지 대충 2주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발랐던 약은 약국에서 준 약이라 이름이 자세하게 기억나지는 않고 병원 진료비와 약값을 모두 포함해서 1~1.5만원 정도였던 것 같네요.
그 이후로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아주 가끔 생각날때 발에도 바디크림을 바르면서 발에도 슬쩍 발라주거나 발에 땀이 난다 싶으면 제거하거나 말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생겼던 것이였는데 혼자살 때 생긴거라 더욱 더 서럽더라구요. 집에 있을때는 이런 자질구레한 병들에 걸리지도 않았었는데 집 밖에 나와서 피곤하게 생활하니 몸이 버티질 못하는 느낌이였습니다.
발, 발바닥 피부, 껍질 벗겨짐의 원인은 건조한 발과 땀으로 인한 곰팡이 였습니다. 무좀이라고 볼 수도 있을까요? 무튼 발견하고 바로 병원을 가지는 않았었지만 심해졌다 싶을때 바로 병원을 갔고 약을 먹고 바르면서 1주일이 지났을때만 해도 거의 다 나았다고 해도 무방했었고 2주쯤 지나니 말끔해졌었습니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였고 그 당시에 발이 벗겨지는 것과 같이 왔던 것이 목과 팔에 두드러기 같은 게 나고 색이 변하고 있던 것이여서 스트레스가 정말 겹겹이 쌓여있었습니다.
하루 2번씩 샤워하는게 습관이라 안씻어서가 아니라 바뀐 상황과 환경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생긴 일이였죠. 이런 사소한 부분들에서 몸관리를 매일 신경 써줘야 하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에서 자질구레한 질병들이 생기네요.
역시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그리고 꾸준한 운동이 필요한가 봅니다. 알면서도 자꾸 안하게 되는건 저만 그런건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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