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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친구가 결혼하면서 친구의 남편이 생겼습니다. 어쩌다 보니 자주 보게 되고 나이가 동갑이 아니라서 호칭의 정리가 크게 불편하진 않았었는데요.
친하지 않은 사이에서 친구의 남편, 부인, 아내, 와이프의 호칭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 순간 고민이 들어서 생각도 해보고 검색도 해서 결론을 내려 봤습니다.
흔히들 주변에 많이 하는게 이제 남자인 친구들끼리 있을때는 부인이나 아내나 와이프를 보고 제수씨라고 합니다. 제수씨는 동생의 부인을 부르는 말로 친구를 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그렇다고 동생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지만) 생각에서 나온 건데요. 내 친구가 내 윗사람이 아니다 뭐 이런 느낌인거죠. 가끔 친구들끼리 장난으로 형수님이라고 불러라 라고 하는건 이제 내가 너보다 형이다 라는 식의 장난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변에 여자인 친구들끼리 여자의 남편 보고는 뭐라고 할까요? 기존에 알고 지내던 사이라면 제부나 매부가 적당하다고들 하는데 사실 친구들 끼리 만나다 보면 여자들이 여자인 친구 남편에게 제부나 매부라고 하는 것은 거의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oo씨 라던가 호칭을 아예 안붙이던가,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oo오빠 정도로 정리가 되는 것 같네요. 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친구가 기분상해할 수도 있으니 서로간에 호칭을 어떻게 정리해서 부를지 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남자 기준에 만약 결혼전에도 자주 보고 알고 지내던 사이라면 호칭 정리가 굳이 필요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만약 친구의 여자친구가 나보다 어리다면 자연스럽게 말을 놓게되면 이름을 부르게 되는 것이고, 동갑이라면 서로 간에 편하게 말하면서 이름을 부르고, 나이가 나보다 많다면 존댓말을 사용하고 누나가 되는 것이죠.
결혼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일 없이 그대로 가거나 제수씨가 되거나 둘중 하나인데 사실 보통은 계속해서 알고 지내고 자주 만나던 사이라면 제수씨라고 부르는 것은 결혼 초기에 장난삼아 재미삼아 부르는 것 말고는 거의 기존의 호칭을 따라가는 편입니다.
왜냐면 뭐라고 부르건 간에 거의 신경을 안쓰거든요.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알고만 있다면 친하던 사이에서는 호칭을 그대로 가는 것이고, 자주 안본다면 친구 와이프라면 제수씨로 가는것이죠. 만약 신경 쓰여 하는 친구가 있다면 서로 얘기를 해서 풀어야 겠죠.
반면에 여자 기준에는 주변에 조금 복잡한 상황들일 더러 본적이 있었습니다. 보통 여자는 연상을 많이 만나다보니 결혼전에 만나게 되면 호칭이 거의 오빠로 굳어 지죠. 나이차이가 있는데도 oo씨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본적이 없고 연하의 경우에는 누나와 동생으로 정리가 되죠.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서 제부 매부라고 하는 것도 본 적이 없지만 더러 본인의 남편에게 친근하게 오빠라고 부르는 것을 달갑지 하지 않아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 이후에 호칭 정리가 한번쯤은 필요할 수도 있겠네요.
결혼전에도 자주 만나고 친했던 경우에는 호칭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도 될 것이고 만약 결혼 이후에 자주 보게 되거나, 그렇게 자주 볼 사람이 아니라 그냥 한두번 만났다면 제수씨나 제부같은 호칭이 입에 잘 붙지 않는다면 오히려 oo씨가 더 나을 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보통은 이제 호칭을 안붙이거나 그 사람을 부르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고 저도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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